난 의무경찰 나왔다.
솔직히 땅개보다 편할려는 마음에 지원(이게 나중에는 문제된다)했다.
의무경찰이라는 제도가 다른 나라에 있는지 부터 보자.
난 모른다.
없는 것으로 안다.
시위현장에 붙으면 의무경찰은 막아야 한다. 아니 싸워야 한다.
왜 위에서 하라고 하니깐. 뚤리면 무장해제 당하면. 생각하기도 싫다.
내가 제대할때 즈음해서 근무복과 진압복 같이 들고 간다.
위에 무전이 철갑하라 한다. 버스 안에서 말이다.
사람만 있냐? 진압장비는 뻘이냐, 방패, 헬멧, 진압복, 근무복, 근무화, 단봉, 장봉, 소화기, 체류탄 등등등. 그 사이에서 옷가라 입으로고 한다. 내려서 입을때도 있지만 아닐때도 있다. '철갑'이라함은 옷에 대나무 살 들어 있는거 있는 거다 화이바도 쓰고. 그거 할땐 험한 소리 장난이 아니다. 기사에서 처럼 누구 화이바, 누구 방패 이럴 시간이 없다는 거다.
헬멧과 방패에 이름써 놓으면. 의경들 잡아 넣을려고. 시킨 사람을 탓해라. 완전 주격전도다. 경찰이 하라해서 한거다. 의경은 군인이다. 의경제도를 없애라 해라 제발. 그게 더 설득있지 않냐? 외국에는 직업경찰이 시위진압을 한다. 상기해라. 진압부대와 시위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만.
대학친구가 하나 있다.
졸업하기전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졸업후 올해까지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가 있었다. 집안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 힘든 생활의 연속이고. 시험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몇번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힘든 힘없는 모습의 그. 내가 그랬었지 '꼭 그길만 있는 것 아니라고' 다른 길도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그는 고집스럽게 집착했던 것 같았고. '꼭 그길을 가야 한다고'...
올 여름 그는 고향 어느 회사에 취직했고. 내 그 동안 시간이 없어 12월에서야 볼 기회가 있었다. 내 나이또래가 가지고 싶어하는 새차를 뽑아서 왔더라. 담배도 예전에 비해 비싼거 피우고. 행동과 말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거부감이래야 하나.
이것 쓸때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원래' 그랬을거라고. 예전의 모습이 변한 것이고. 지금의 모습이 원래의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