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송순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마음을 바꾼다는 것.
이건 쉽지 않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
어렵다.
행동을 바꾼다는 것.
아주 어렵다.
마음을 바꿔서 생각하면 행동으로 나타나리라.
지금 마음을 조금 바꿔보려 노력중이다.
쉽지 않다.
어렵다.
지금 이 순간부터 투쟁할테다.
나약해진 마음을 어느 것 하나에도 상처 받지 않는 강철의 마음으로.
단련하자. 단련하자.
그 단련을 예전엔 못 했다.
'색심불이'라 했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고, 마음도 몸도 단련하자.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자.
어떤한 환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자.
도전하자.
내가 꿈꾸던 것을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을
이제까지 쉬었으니 도전하자.
많이 쉬었다. 롱.
가자. 가자.
더럽고 더러운 8자 되로 살지 말고,
그 8자를 뛰어넘는 내가 되자.
김대현부장과 통화를 했다.
5월 15일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혼났다.
언제나 그 확신에 찬 목소리.
나에겐 그 확신이 부족했다.
날 바보라 부르지 마라, 멍청이라 부르지 마라, 악마라 부르지 마라.
나도 알고 있으니.
오는 5월 15일까지 악으로 살리라.
ps. 나약해질 것을 대비해 내 투쟁의 일지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