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 Yesterday -
* Total -

     Home
     위치로그
     태그
     방명록
     Administrator
     글쓰기


분류 전체보기 (1369)
(169)
Photograph (373)
Say No (57)
Arbitrage (21)
etc. (72)
Doing (0)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
+ Headphone Amp
+ Contax
+ 비염
+ Raysoda
+ Serial Number
+ http://contaxg.com/
+ http://www.emptyblue.com/
+ http://www.howto.pe.kr/
+ about
+ 단칼
+ 조도령
+ Everybody Changing
+ blueyang
+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세상
+ 장노출 좋아요~
+ CentOS 설치
+ VIX
+ 금융학회
+ Vim



[펏다]계포일락(季布一諾) | [etc.] 2005. 9. 28. 03:02
http://hologon.net/entry/%ED%8E%8F%EB%8B%A4%EA%B3%84%ED%8F%AC%EC%9D%BC%EB%9D%BD%E5%AD%A3%E5%B8%83%E4%B8%80%EF%A5%9D

계포가 승낙한 한 마디의 말이란 뜻으로 일단 약속을 한 이상 꼭 지킨다는 것을 말한다. 금락이라고도 한다.


초나라 사람인 계포는 젊었을 적부터 협기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좋다]하고 한번 말을 한 이상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켰다. 훗날 서초의 패왕 항우가 한나라의 유방과 천하를 걸고 싸웠을 때, 초나라 대장으로서 유방을 여러 차례에 걸쳐 괴롭혔으나, 항우가 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자 목에 천금의 현상금이 걸려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자는 감히 그를 팔려고 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그를 고조에게 천거해 주었다. 덕택에 사면이 되어 낭중이란 벼슬에 있다가 다음 혜제 때에는 중랑장이 되었다.

흉노의 선우가 당시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여태후를 깔보는 불손하기 짝이 없는 편지를 조정에 보내온 적이 있었다. 격노한 여태후는 곧 장군들을 불러 들였다. 그러자 여태후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상장군 번쾌가 나서며 말했다.

[제가 10만 병력을 이끌고 흉노놈들을 무찔러 버리겠습니다.]

여태후의 안색만을 살피고 있던 무장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게 좋은 줄로 아룁니다]

하고 맞장구를 쳤다. 그때였다

[번쾌의 목을 자르라.]

하고 대갈하는 자가 있었다. 보니 다름아닌 계포였다.

[고조황제께서 40만이란 군대를 거느리시고도 평성에서 그들에게 포위당하신 적이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 번쾌가 말하기를 10만으로 요절을 내겠다고? 이거 정말 큰소리도 이만저만이 아니군. 다른 사람은 모두 눈먼 장님인 줄 아는가. 진이 망한 것은 오랑캐와 시비를 벌인 데서 진승 등이 그 헛점을 노리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 입은 상처가 오늘까지도 아직 다 아물지 않고 있는데 번쾌는 상케 아첨을 하여 천하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려는 자다.]

모두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계포의 목숨도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여태후는 화를 내지 않았다. 폐회를 명하고 그 후 다시는 흉노 토벌을 입에 담지 않았다.

또, 초나라 사람으로 아첨을 잘하고 권세욕과 금전욕이 강한 조구라는 자가 있었다. 황제의 숙부인 두장군을 찾아가 계포한테 소개장을 써달라고 말했다.

[계장군은 자네를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야. 가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두장군이 애써 말렸으나, 그는 억지로 졸라 소개장을 얻은 다음, 편지로 찾아가 뵙겠다는 점을 알려놓고 방문했다. 계포가 상투끝가지 화가 치밀어 기다리고 있을 때, 찾아간 조구는 인사가 끝나자 입을 열었다.

[초나라 사람들은 황금 백근을 얻는 것은 계포의 일낙을 얻는 것만 못하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유명하게 되셨습니까? 원래 우리는 동향인이기도 하므로 제가 당신의 일을 두루 선전하고 다니면, 지금은 겨우 양과 초나라 정도밖에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멀지 않아 당신의 이름은 천하에 퍼질 것입니다]

그렇듯 못된 사람으로 취급하던 계포도 기분이 좋아져 조구를 빈객으로서 대접했다. 이 조구로 인해 계포의 이름은 더욱 더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